<샤워실 잡념 글>7 (7) 영끌 하는 사람? 손! 어릴적 부모님이 없는 친구가 같은 반에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사는 형편이 어려운 친구였다. 어느날 문득 나는 부모님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엄마 아빠가 안계시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 형편이 어려울까봐 슬펐던걸까? 부모님이 없던게 슬펐던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부모님이 없었던 친구같이 되기 두려웠나 보다. 이별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별에 대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다. 최대한 이별 하기전 기억과 추억을 많이 남기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흔적들이 긍정적인 순간이 된다면 더 좋을것 같다. 사사로운 일상 뿐만 아니라 특별한 순간의 기록은 흔적은 얼마나 귀한것인가. 사랑하는 주변인들의 영상, 사.. 2022. 11. 19. (6) 한정판 예술의 경지 뉴스에서는 비트코인, NFT 열풍에 힘입었다고 이야기 하던데. 사람들의 안목도 높아지고 감성적인 만족감이 중요한 세상이 됐나보다. 음악, 미술, 체육 등등... 흔히 예체능 계열이라고 하는 문과와 이과를 초월하는 예체능계는 항상 내게는 미지의 세계였다. 내게도 예술적인 감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바다 건너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미술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백인 아줌마였는데. 동양인 어린이가 아무생각 없이 그렸던 신발 그림을 보고 뭔가 느낌이 왔는지. (당시나 지금이나 나이키 신발을 매우 좋아하는사람이다.) 미술 선생님 소개로 휴스턴 대학교 미술 교수를 만나보러 가라고 했었다. 미술 교수는 내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보라고 하길래 정말 내 마.. 2022. 11. 18. (5) 파괴의 신, 시바 어린이를 키우다 보니 사소한 일상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다. 우리 모두 어릴적 블럭 쌓기 많이들 하지 않았나. 레고 같은거 말이다. 어린이들 노는걸 보면 블럭을 주면 "쌓기" 부터 시작하지 않는것 같더라. 블럭을 아빠가 쌓아 놓으면 그걸 부숴버리는것부터 하는것 같다. 나는 블럭 만들기를 해보라고 쌓는 모습을 보여준건데. 쌓는 것을 mimic 하기 보다는 나는 분명 알려주지도 않은 부숴버리는 행위부터 먼저 하더란 말이다.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테슬라가 앞으로 화석연료 자동차 업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애플이 노키아가 만들어 놓은 생태계를 파괴해서 모바일 혁명을 창조하고. 지구에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군주제가 파괴되어 공화제가 창조되고. .. 2022. 11. 10. (4) 좋은 시대에 살고 계십니까? "하던 대로 평범하게 살다 보니 여기까지와 있더라" "쓸데 없는 거 안하고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잘 됐어요" "교과서 위주로 원칙을 지키면서 수면 시간 8시간식 자고 해냈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후일담중에 메우 일부이다. "저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서 그래"물론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틀렷던 일도 지금은 맞는 일도 있기 때문에 시대가 주는 절대적 권한은 막강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 타이밍? 조금더 광범위 하게는 운? 시대를 초월한 규칙을 가지고 성공하는 세상이 있을까? 조금 달리 말하면 운빨을 초월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성공할수 있지 않을까? 아침부터 맨정신에 게임에나 나올법한 아이템 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있다. 아마도 시간이라는 변수를 초월하는 상위 개념.. 2022. 11. 9. (3) 천대받는 상위호환 "네가 이게 왜 필요하니? 운동선수가 될것도 아닌데?" 어릴적 최고급 소가죽 나이키 축구화를 사달라고 할때면 매번 부모님께 듣던 이야기다. 가정형편이 넉넉한지 부족한지 알수 없게 하는게 부모님의 역할이었던걸까. 물질적인 면에서 만큼은 넉넉하게 키우지 말자는 부모님의 합의가 있었던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충해서 나는 매번 절충형 축구화를 얻어내고야 말았다. 나이키 축구화 말이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가정이 생기고, 어느덧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소득도 올라가게 되면서인지, 전반적인 물가는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그에 맞춰서 올라간덕에 더이상 나는 최고급 소가죽 나이키 축구화에 목말라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잊고 지내게 되었다. 카메라 골프 와인 아이폰 레스토랑 호텔 자동차 앞에 '하이엔드' 라는 .. 2022. 10. 25. (2)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는 힘 어떤 업계를 막론하고 기득권과 초심자의 세력다툼은 있어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결은 우리의 시스템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퇴보시키기도 하였을 것이다. 요즘 같이 기술의 발달과 신문물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득세력도 신기술 개발이 된다면 그 기술 도입에서 자유로울수 없기에 기술 도입 이전에는 분명 기득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도입 이후에는 초심자로 자격이 리셋되어 버리는...달리 표현하자면 자동 강등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듯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업계는 의료이다 보니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기존의 A라는 수술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오던 상황에서 A수술의 대가로 인정받는 김박사 가 있다. 그런데 B라는 수술방법이 독일에서 새로이 나온것이다. 물론 B라는.. 2022. 10. 24. (1) 좋은것이란 무엇일까? 어떤 소고기 집이 좋은 집일까? 가성비가 좋은집? 제일 귀한 고기가 나오는 집? 같이 먹으러 간 사람들이 좋아하는집? 내가 아직 가보지 못했던 집? 새로 오픈한 업계에서 따끈한 집? 각자에게 상황과 사정에 맞는 중요히 여기는 포인트가 있겠지. 동네 친구들이랑 쏘주 한잔 할거면 가성비 좋은집이 좋을테고. 부모님이랑 식사하러 가고 싶을때는 귀한 고기가 나오는 집을 택할거고. 난 사실 소고기는 맛이 다 똑같게 느껴져서 소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부위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기름지기도하고, 회식을 하다보면 자주 먹다보니 입맛이 영 spoiled 된 탓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나는 고기 맛이랑 별개로 "오길 잘했네" 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집이 최고인것 같다. '아유~ 잘 오셨습니다! 당신을.. 2022.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