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잡념 글>
(5) 파괴의 신,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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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0. 08:28
어린이를 키우다 보니 사소한 일상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다.
우리 모두 어릴적 블럭 쌓기 많이들 하지 않았나.
레고 같은거 말이다.
어린이들 노는걸 보면 블럭을 주면
"쌓기" 부터 시작하지 않는것 같더라.
블럭을 아빠가 쌓아 놓으면 그걸 부숴버리는것부터 하는것 같다.
나는 블럭 만들기를 해보라고 쌓는 모습을 보여준건데.
쌓는 것을 mimic 하기 보다는
나는 분명 알려주지도 않은 부숴버리는 행위부터 먼저 하더란 말이다.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테슬라가 앞으로 화석연료 자동차 업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애플이 노키아가 만들어 놓은 생태계를 파괴해서 모바일 혁명을 창조하고.
지구에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군주제가 파괴되어 공화제가 창조되고.
솔로의 삶을 파괴하고 가정과 자녀라는 새로운 삶을 창조하고.
이정도면 파괴와 창조의 순환은 필연이 아닌가 싶다.
힌두교 최고의 신.
파괴와 창조의 신.
시바신.
신계에서는 제일 어린 꼬맹이 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