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잡념 글>

(2)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는 힘

p50p 2022. 10. 24. 22:52

어떤 업계를 막론하고 기득권과 초심자의 세력다툼은 있어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결은 우리의 시스템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퇴보시키기도 하였을 것이다.

 

요즘 같이 기술의 발달과 신문물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득세력도 신기술 개발이 된다면 그 기술 도입에서 자유로울수 없기에

기술 도입 이전에는 분명 기득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도입 이후에는 초심자로 자격이 리셋되어 버리는...달리 표현하자면 자동 강등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듯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업계는 의료이다 보니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기존의 A라는 수술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오던 상황에서 A수술의 대가로 인정받는 김박사 가 있다.

그런데 B라는 수술방법이 독일에서 새로이 나온것이다.

물론 B라는 수술 방법은 A 수술 방법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기술이다.

그러나 A수술과 B수술은 전혀 다른 방법의 수술이다.

김박사는 B수술의 초심자가 되어 버렸다.

B 수술에 있어서 만큼은 전문의 1년차 새내기 의사와 동일한 스타트 라인에 서게되었다.

 

 

추가적인 상황을 하나더 제시 해보고 싶다.

다행히도 김박사는 수술의 천재라서 B 수술을 마스터하여 A 수술의 대가의 명맥을 유지할수 있었다.

그런데...

B수술 방법에서 X라는 도구를 사용했었는데, Y라는 도구로 개선된 버전 업데이트가 개발된것이다.

Y라는 도구를 개발한것은 이박사 라는 연구진이 있는 병원에서 만든것이다.

김박사는 B수술의 신규 버전의 초심자가 되어버렸다.

B수술을 개선 시킨 이박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수련을 받기 시작한

전문의 1년차 새내기 의사와  또다시 동일한 스타트 라인에 서게되었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상당부분 과장과 비약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과장과 비약 속에서도 위의 이야기는 2022년도 의료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신기술이 나올때 마다 동일한 스타트 라인에서 초심자로써  떨리는 마음으로 서있는건 이상한게 아니다.

오히려 그 스타트 라인에 서있지 않을때 불편함을 느껴야 할것 같다.

최대한 시간과 공간에 의해 왜곡된 사람이 되기 싫다.